산업 공기업

한전 경영실적 3년째 뒷걸음질…작년순익 15% 감소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9 14:20

수정 2014.11.07 00:06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경영혁신'을 내걸고 있지만 3년째 마이너스 경영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이만한 경영성과도 투자 자회사들의 경영성과에 대부분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과 기획예산처 및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4486억원으로 지난 2004년 2조8808억원에 비해 15%나 줄었고 3년 전인 2002년 3조598억원에 비해서는 20%나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 성장세가 3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 2005년도 영업이익도 1조3259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인 2004년(1조9731억원)보다 무려 33%나 감소했고 3년 전인 2002년 1조8827억원의 70% 수준에 그쳤다.

이에 비해 영업외수익은 2조6303억원으로 지난 2004년 2조8657억원보다 9% 줄었고 2002년 3조4462억원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외수익 가운데 무려 72%인 1조9122억원이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출자회사의 경영수익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영업수익보다는 오히려 거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투자과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영업외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지난 3년 동안 오히려 연평균 7000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자회사를 내세워 사실상 몸집 불리기를 통한 간접 경영이익 실현에 주력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분법평가이익은 한전 중부발전, 한전 남부발전 등 투자회사의 경영성과를 대폭 챙긴 것으로 지난 2001년 1조3098억원을 올린 이후 2002년 2조1784억원, 2003년 2조1235억원 등 5년 동안 무려 8조9385억원의 실적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돼 근본적으로 한전의 경영구조 및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또 한전은 설비 및 건설사업을 포함, 이같은 영업외수익을 올리기 위해 2002년 이후 연평균 5000억원을 웃도는 국내외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고위 관계자는 "모기업인 한전과 중부발전 등 자회사간 이뤄지는 구입전력비 단가 때문에 자회사의 경영수익이 5년 동안 높았고 이에 따라 모기업인 한전이 경영수익을 올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균형발전을 위해 산자부와 조속한 협의를 거쳐 전력구입비의 적정 여부 논의는 물론 나아가 근본적인 경영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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