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콜금리 4% 시대로…0.25%P 또 올려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09 14:20

수정 2014.11.07 00:06



콜 금리가 상당 기간 연 4.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 (정책)금리가 중립적인 금리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디플레이션 갭이 있기 때문에 당장 중립적인 금리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연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2003년 7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 4%대로 올라섰다. 금통위는 콜금리 인상과 함께 유동성 조절 대출금리를 연 3.75%로, 총액한도 대출금리도 연 2.25%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박총재는 이날 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정책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단기적인 관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해 자원 배분 왜곡 등 저금리에 따른 문제점들이 최근 잇따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상당 부문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 금리 수준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 확장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박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현 금리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면서도 부작용은 별로 없는 비교적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 경기는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경기는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제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같은 부정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총재도 현재 우리 경제는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매우 활발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도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는 등 성장?물가?국제수지가 모두 균형을 이루는 정상적 성장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박총재는 최근의 환율 동향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쏠림 현상으로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오는 3월부터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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