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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부담 안늘듯…“콜금리 인상분 이미 시장금리 반영”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0 14:20

수정 2014.11.07 00:05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출자들의 추가적인 이자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덕택에 9일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양도성정기예금(CD)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출 고정금리를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간 금리 차가 2%포인트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1년 이상 중장기 채권의 시장금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형 대출상품도 금리가 그리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통화당국이 콜금리를 올리면서 앞으로 당분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매우 좋은 편”이라면서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 관련 변동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승 폭은 콜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보다 작은 0.10%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CD 금리가 내릴 가능성마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은 시장에서 형성되는 CD금리(1주일 정도의 평균 금리)에 일정한 가산 금리를 붙이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CD 금리가 하락할 경우 대출금리도 함께 내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내부기준 금리가 다음주에는 이번주의 4.93%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4.97%쯤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주에 콜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음주 금리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콜금리 인상 때문에 앞으로 한달 정도는 CD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겠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고정금리의 경우 콜금리 인상 이후 1년 이상의 중장기 금리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면서 “금리를 올릴 요인보다는 오히려 낮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고시 금리 대출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의 조정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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