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웨커행장,韓부총리 면담 무산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0 14:20

수정 2014.11.07 00:05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간 면담 추진이 ‘무산’됐다. 이는 외환은행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인데다 각종 소문도 무성해 한부총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경욱 부총리 비서실장은 10일 “면담 전화를 받았으나 일정상 면담이 힘들다고 답변했다”며 “(부총리의) 2월 임시국회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도 “지금과 같이 민감한 상황에서는 정부와 외환은행이 특별히 만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웨커 행장은 지난 8일 모 신문사 주최 세미나 행사장에서 한부총리를 잠시 만나 별도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측은 웨커 행장이 한부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은 그동안 외환은행의 매각을 둘러싼 시나리오가 너무 다양하게 나와 이를 부총리에게 설명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향후 매각 일정이나 과정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의 모든 소문들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웨커 행장은 각종 언론에 매각 이야기가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와서 금융 당국에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침 만난 자리에서 다음날 만남을 요청한 것이나 한부총리가 일정이 있는 관계로 어렵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웨커 행장이 한부총리에게 ‘3월말 속성 매각설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정상적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나 그 밖의 이야기들도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은행의 행장과 경제정책 수장이 만날 경우 자연스레 외환은행 진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들의 모임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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