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제지 오산공장 7개사 ‘입질’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2 14:20

수정 2014.11.07 00:04



한국P&G 소유의 쌍용제지 경기 오산공장 인수전에 신무림제지 등 7개사가 ‘입질’을 하고 있다.

12일 쌍용제지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주일간 신무림제지, ㈜기린, ㈜대경, 싱가포르 소재 캐피탈 인터내셔날, 한국기술투자(KTIC)를 앞세운 태림포장(동일제지, 월산제지), 홍콩상하이 은행투자,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7개사가 오산공장 현장 실사를 마쳤다. 매각 금액은 약 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국P&G는 당초 오는 6월30일까지 오산공장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오는 7월1일부터 본격적인 주40일 근무체제 도입을 앞두고 노조와 신규 매수자간 협상이 필요해 매각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쌍용제지 오산공장은 공장 폐쇄를 통한 아파트 용지 활용이나 지속가능 경영이냐를 놓고 첨예한 논란을 빚어왔다.

쌍용제지 오산공장은 인근에 대규모 택지가 들어서 오는 2013년부터 주택용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이 쌍용제지 매입 후 공장을 폐쇄하고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를 해왔다. 그러나 노조측은 생존권보장을 위해 경영을 목적으로 인수하려는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7개사 외에도 6개 건설사가 실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현장실사를 마친 업체 가운데 신무림제지와 소프트뱅크코리아측이 인수에 가장 의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무림제지는 무림제지 대구공장의 택지개발 편입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른 공장 물색이 필요해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인 편이다.
소프트뱅크코리아측도 노조측에 기업운영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한국적 영업방식을 도입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일부 제조사와 투명한 의사를 비친 인수희망자 이외의 업체들은 건설사업 의혹이 높고 부실경영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 인수전이 본격화되는 시점 이전에 적극 반대의사를 표시할 계획이다.


쌍용제지 노조 관계자는 “최근 현장 실사를 나온 업체들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7개사로 집계됐다”면서 “부동산 개발을 위해 공장을 폐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인수희망업체의 매수를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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