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민-하나銀 ‘외환 인수’ 신경전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2 14:20

수정 2014.11.07 00:04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간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데 대해 하나금융지주가 독과점 등을 거론하며 발목잡기에 나섰다.

윤교중 하나금융 사장은 지난 10일 기업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경우 금융시장 점유율을 10%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국가적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독과점 형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외환은행을 가져와도 독과점과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독과점은 은행만이 아니라 카드 등 제2금융권을 포함해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교중 사장은 또 “국가가 만들어준 틀 안에서 영업을 하던 은행(국민은행)과 시장을 확대하려는 은행(하나금융)중 (인수후에) 어디가 더 낫겠느냐”며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특히 국민은행이 외환을 사들여 개발도상국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외환은행의 국제 네트워크를 누가 더 잘 이용할 수 있을지를 봐야하는 데 그간의 기록을 볼 때 국민은행은 그런 것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정원 행장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국민은행의 상업은행으로서의 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를 합쳐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확보를 둘러싼 신경전도 불거졌다. 하나금융은 외환을 인수할 자금 여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준비가 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전이 국민은행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하에 하나금융이 제동걸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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