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삶’ 실천한 참부자들…MBC,최부잣집을 통해 富의 진정한 가치 조명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3 14:20

수정 2014.11.07 00:04



세계 1위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이 최근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각 기업들과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삼성그룹의 8000억원 사회 환원은 한국의 기부 문화에 대해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같은 사회기부는 외국에선 이미 흔한 일이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존 록펠러, 윌리엄 휴렛, 데이빗 팩커드…. 그 명성만으로도 세계인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세기의 부자(富者)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베풀 줄 아는 부자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MBC는 14일과 21일 오전 11시에 대구MBC가 창사 41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부자’를 방송한다. 2부작으로 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대표하는 경주 최부잣집을 통해 한국 부자들의 현 주소를 조망한다.


14일 방영되는 1부 ‘12대 만석꾼의 비밀’은 12대 400년에 걸쳐 만석꾼의 부를 유지한 최부잣집이 오랜 기간 부를 유지한 비결과 처음 어떻게 부를 일구었는지를 알아본다. 또 1970년 전기 누전으로 불이나 소실된 경주 최부잣집 사랑채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들을 입수,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해 방송한다.

2부 ‘나눌수록 커지는 부’는 부자들은 기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돈을 기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제작진은 대구지역 4개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대상이 되는 부자 고객(예금 예치액 2억∼3억원, 월평균 소득 1500만원)을 대상으로 대구 지역 부자들의 기부 실태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부자들은 70%가 과거 1년 동안 기부를 한 경험이 있고 일년 평균 9.3회 기부를 통해 평균 342만원을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제작진은 이처럼 적정 수익만 취하고 남는 이익을 이웃에 돌려줄 때 당장은 수익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웃에게 나눠준 것은 더 많은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조사한다.
또 기부가 여러 가지 면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본다.

아울러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을 돕는 것은 단지 가진 자의 특권이자 의무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는 ‘상생의 과학’임을 MBC 제작진은 밝힌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MBC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부자들이 더 많은 부를 쌓는다는 '상생의 과학'을 밝힌 특집을 14일과 21일 방영한다. 나눔의 경영을 실천한 ‘경주 최부잣집’의 마지막 부자 최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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