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美그린 2주 연속 무명 반란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3 14:20

수정 2014.11.07 00:04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데이비드 톰스, 채드 캠벨, 타이거 우즈, J.B 홈즈(이상 미국), 그리고 ….’

올 시즌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우승자의 면면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예년과 달리 아직까지 2승자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무명의 애런 오버홀저(31·미국)가 시즌 여섯번째 대회인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40만달러)을 등용문 삼아 챔피언 대열에 합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버홀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이븐파 72타를 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를 5타차로 제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버홀저는 2004년 이 대회 3라운드까지 비제이 싱(피지)과 공동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날 부진으로 공동 5위에 그친 바 있다. 1998년 프로로 전향해 2003년 PGA투어에 입문한 오버홀저는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다. 2004년 11월 제주 중문CC에서 열린 PGA 주관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력 때문이다.


오버홀저의 승인은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의 속설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오버홀저는 라운드 당 평균 퍼트수 25.8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반면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59야드에 불과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80%의 아이언 정확도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캐나다의 ‘골프 영웅’ 마이크 위어는 3라운드에서 오버홀저와 공동 선두에 랭크되며 시즌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지만 마지막날 버디는 2개에 그친 대신 더블보기 1개에 보기를 6개나 범하는 난조 끝에 6오버파 78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전날까지 공동 33위였던 순위를 공동 7위까지 끌어 올려 체면치레를 했지만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1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5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38위라는 다소 부끄러운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투어협회 페블비치 프로암 마지막날 1번홀에서 애런 오버홀저와 마이크 위어가 볼이 그린에 있는 지 프린지에 있는 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페블비치(미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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