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등 수출 실적 둔화 한국증시 랠리 중단 위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3 14:20

수정 2014.11.07 00:03



수출기업의 실적이 둔화하면서 한국 증시 오름세가 끝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들어 원화가 강세현상을 보이면서 현대자동차와 삼성SDI 등을 포함한 수출주도형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떨어졌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수출하는 삼성SDI의 지난해 전체 순익도 전년 대비 68%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4년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이 57%에 이르렀던 에쓰오일(S-OiL)도 이번주 좋지 않은 실적발표가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지난해 54% 오르며 세계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원화가 강세를 보인 올해 3.2% 하락세를 보이며 아시아 국가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는 달러에 비해 올해들어 4.4% 올라 15개 아시아·태평양 통화 중 3번째로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메릴린치 증권은 원화가 1% 오를수록 현대자동차의 연간 실적이 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CLSA증권의 국제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우드는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한국 수출기업 경쟁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원화강세 현상이 수출기업 중에서도 자동차업체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 자동차업체들의 실적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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