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양회협회장 선임 난항…업체대표들 고사 분위기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3 14:20

수정 2014.11.07 00:03



국내 시멘트업계 최대 대변단체인 한국양회공업협회의 제22대 회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양회협회 명호근 회장의 2년 임기 만료에 따른 제22대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총회 일정이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협회 정기주총은 2월이나 3월 초에 열리는데 지난 21대 명호근 회장 선임 때는 3월 초에 열린 바 있다. 그러나 업체마다 회장 선임을 꺼리는 눈치여서 정기총회 날짜를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 노영인 대표와 성신양회 박찬 대표, 아세아시멘트 이병무 회장을 적임자로 거론하고 있지만 해당업체들은 모두 회장직 수락을 검토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신양회 박찬 사장이 22대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양회협회장 선임은 시멘트업체 설립연도가 가장 빠른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게 관례였다.

설립시기 기준으로 동양시멘트가 가장 빠르며 다음으로 쌍용양회,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순이다. 이에 쌍용양회 출신의 명호근 회장에 이어 다음 차례는 성신양회라는 점에서 박찬 대표의 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 노영인 대표가 동양메이저와 시멘트를 모두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협회장 업무를 동시에 맡을 여력이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40대 초반인 한일시멘트 허기호 사장은 다른 회원사 대표들과 나이 차이가 큰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라파즈한라시멘트 게르하르트 뢰저 대표는 양회협회 역사상 외국인 출신 대표가 회장을 맡은 사례가 없어 선임 가능성이 떨어진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들은 양회협회 회장 선임에 각 업체들이 난색을 표명하는 것은 협회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소속회사 경영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데다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의 위상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져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양회협회장 선임에 대해 주저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달 말께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3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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