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7월부터 500억이상 최저가공사 신용등급 심사…중견 건설업체 초비상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3 14:20

수정 2014.11.07 00:03



오는 7월부터 500억원 이상 최저가 공사 경영상태 평가를 신용등급평가로만 심사토록 해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에서 제시한 신용평가등급 기준에 미달할 경우 입찰참가사전심사(PQ)에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경영협의회 관계자는 13일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500억원 이상 공공공사 입찰마저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중견건설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공사 수주 ‘핵’으로 부상

지금까지 신용평가등급 또는 재무상태 점수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7월부터는 참가기준을 신용평가등급으로 통일, 이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는 입찰참가자격조차 없게 된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은 500억원 이상 PQ대상 최저가공사 경영상태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등급은 회사채 BBB-, 기업어음 A3-, 기업신용평가 BBB- 이상이다. 이 중 하나만 기준에 미달해도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주택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공공공사 입찰참가기준마저 강화돼 신용불량 건설업체는 공사물량 기근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공공공사 발주물량은 총 45조원으로 이 중 PQ 대상 500억원 이상 최저가공사는 11조2000억원으로 25%를 차지한다.

그는 특히 “주택건설업체의 경우 공공공사에 큰 영향을 안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공공사 입찰에 참가할 수 없을 정도의 신용등급이라면 은행 등 금융권 대출도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우림건설 등 기준에 턱걸이

업계에서는 신용평가등급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가 아직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풍경채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제일건설(대표 황태연)의 경우 기업어음이 B인 것을 비롯 울트라건설(대표 박경자) 기업어음 B+,삼능건설(대표 이승기) 기업어음 B+, 제일건설(대표 윤여웅) 기업어음 B-, 송촌종합건설(대표 박정상) 기업어음 B, 진흥기업(대표 전홍규) 회사채 BB+ 기업어음 B+, 동양메이저 회사채 BB+ 기업어음 B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신용등급평가 기준에 턱걸이한 업체는 ▲㈜반도 기업어음 A3- ▲우림건설 회사채 BBB- 기업어음 A3- ▲신동아건설 기업어음 A3- ▲성원건설 기업어음 A3- ▲현진 기업어음 A3- ▲대주건설 기업어음 A3- 등이다.

이들 회사는 반도보라빌,우림필요, 신동아파밀리에, 성원쌍떼빌, 현진에버빌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반도의 경우 오너인 권홍사 회장이 대한건설협회장을 맡고 있고 대주건설은 한때 대우건설 인수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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