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생의 기업문화 만든다-LG필립스LCD]공정불량률 줄고 6세대라인 50% 국산화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0

수정 2014.11.07 00:03



“협력사 모두가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LG필립스LCD와 더불어 고속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겠다.”

지난해 11월 구본준 LC필립스LCD 부회장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Friends Club(장비협력사),Twins Club(부품협력사)’ 총회에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곧 LG필립스LCD(이하 LPL)의 경쟁력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LPL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프렌즈,투윈즈 클럽을 구성한 후 공동 기술개발, 기술인력 지원, 인재육성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활동 지원으로 협력사들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불량공정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 2004년에는 프렌즈 클럽 협력사들이 세계 LCD장비업체 30위권(매출액기준)에 진입하는 성과를 낳았다.

■LPL과 협력사는 하나다

LPL은 협력사들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서로 역할에 맞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판단,지난 2001년 1월 LCD프렌즈 클럽을 결성했다.
TFT LCD 생산장비 협력사 23개사를 회원사로 출범한 이후 지금은 이보다 두배가 넘는 47개사로 확대됐다.

LPL과 협력사간의 원활한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상호 정보 교환 및 공동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자 만들어진 프렌즈 클럽은 연 4회 총회 등 정기 모임을 갖고 기술교류회, 벤치마킹, 공동 자재 구매 등 상호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LPL관계자는 “공정장비 및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급을 위해 각 분야의 협력회사들과 회의체를 결성, 활발한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며 “프렌즈 클럽은 국내 분과 20개사, 해외 분과 18개사, 설비분과 9개사로 구성, LPL과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렌즈 클럽은 회원사별로 기술교류회, 자재 공동구매 등의 협력체제를 굳히고 있다. 특히 LPL은 프렌즈 클럽 회원사와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조성에 공동참여해 안정적인 장비공급 및 TFT-LCD첨단 장비기술의 국산화율을 향상시켜 기업,협력사간 윈윈체제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0년 3월 발족한 트윈스클럽은 백라이트, 기구, 반도체, 회로 등 5개 분과 43개사로 구성됐으며,프렌즈 클럽과 마찬가지로 연초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연 4회의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다.

■협력사 경쟁력 제고위해 종합지원

LPL은 협력회사에 대한 물적·인적 지원뿐 아니라 인재육성 및 혁신교육제공, 공동 프로젝트 수행 등 장비 국산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다.

공동개발의 경우 지난 2002년 3월 LPL과 탑엔지니어링이 각각 부품ㆍ장비국산화를 위한 특별팀(TDR)과 전담팀을 구성해 개발 1년만에 국산화율 제로였던 LCD디스펜서(LCD액정주입장치)를 국산화 100%에 성공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국산화에 성공한 첨단 LCD 장비는 LPL이 생산 라인에 채용할 뿐만 아니라 대만 등 LCD 후발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협력사의 성장 동력을 배가시킨 가운데 LCD 프렌즈 클럽 소속의 5개 국내 회원사(디엠에스, 주성엔지니어링, 에이디피 엔지니어링, 미래컴퍼니, 케이씨텍)는 지난 2004년 세계 LCD 장비 매출액 순위 30위권 안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가도를 내달렸다.

또한 LPL은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LPL과 협력사, 그리고 전문 컨설팅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올 한 해 12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혁신활동을 추진해 협력사의 생산성을 34% 향상, 공정불량률은 25% 감소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창출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더 많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생 경영’의 결과로 LPL의 생산장비 국산화율은 2000년 4세대 LCD 생산 라인 구축 당시 10∼15% 정도에 불과했으나, 5세대 생산 라인에서 30%를 웃돌았고, 2004년 6세대 생산 라인에서는 약 50%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기술개발, 품질향상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린 국내외 협력사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 가운데 일본의 유리기판 공급 업체인 NEG를 비롯한 12개 국내외 협력사를 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이러한 자체 포상을 통해 협력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는 것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LPL이 선도 업체로서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가, 품질, 생산 경쟁력 확보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협력사들과의 보조를 맞춘 상생전략은 이를 구체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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