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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폰 ‘3형제’ 유럽시장 달군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0

수정 2014.11.07 00:02



【바르셀로나(스페인)=양형욱기자】한국 휴대폰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슬림폰’, ‘3세대폰’, ‘손안의 TV폰’이 유럽 이동통신시장에서 ‘3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유럽형 이동통신(GSM) 분야 세계 최대규모 전시회인 ‘3GSM 세계대회’에서 전세계 간판급 휴대폰업체들이 유럽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제품은 크게 ▲슬림폰 ▲3.5세대 초고속데이터전송(HSDPA) 휴대폰 ▲모바일 TV폰 등 3갈래로 나눠진다.

전시회에서 이같은 트렌드를 리딩하는 기업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팬택계열, VK 등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다.

14년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 ‘코리아의 혼’을 보여줬던 이곳에선 요즘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 열기가 뜨겁다. 우리나라 최첨단 휴대폰이 몬주익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경영지원팀장 김운섭 부사장은 “HSDPA폰, 모바일 TV, 슬림폰 등 첨단 폰 3종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춘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3.5세대 HSDPA 스포트라이트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세대 휴대폰인 HSDPA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4종의 3.5세대 이동통신 HSDPA방식 휴대폰은 단연 전시회의 ‘꽃’이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HSDPA폰인 ‘SGH-Z560’과 ‘SGH-ZX20’을 공개했다.

먼저 세계 최박형 HSDPA폰인 SGH-Z560은 16㎜ 두께의 슬림한 디자인에 200만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또 세계 최초 HSDPA폰인 SGH-ZX20은 1.8Mbps 데이터 전송 속도에 130만화소 카메라를 갖춘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1.8Mbps의 데이터속도를 자랑하는 GSM방식 HSDPA폰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130만화소 카메라에 비디오플레이어, 음악재생기능 등이 포함됐다. LG는 또 3.6Mbps의 데이터속도를 내는 HSDPA폰도 동시에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손안의 TV 대세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시장으로 번져가고 있는 ‘손안의 TV’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도 이번 전시회의 화두로 등장했다.

DMB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발 앞선 단말기들을 선보인 가운데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해외업체들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7종(SGH-P910, SGH-P900, SCH-B360, SCH-B340, SPH-B4100, SPH-B3200, 미디어플로폰)의 ‘손안의 TV’ 겸용 휴대폰을 이번 전시회에 내놔 ‘모바일 기술 리더’임을 입증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첫 공개한 ‘SGH-P910’은 ‘DVB-H폰’으로 가로보기 화면에 130만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듀얼스키커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춰 유럽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공급제의가 잇따랐다.

또 지상파DMB폰인 ‘SGH-P900’도 가로보기 화면에 200만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TV아웃 기능 등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번에 첫 공개한 세계 최박형 모바일 TV인 ‘SCH-B340’과 ‘SPH-B3200’도 뛰어난 기능에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LG전자도 6종의 DMB폰(SB120, SB130, SD1200, V900, 미디어플로폰, DVB-H폰)을 전시했다.

LG전자는 DVB-H폰을 조만간 유럽의 방송사업자에게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얇게 얇게 얇게

휴대폰의 슬림화는 지난해 한국을 거쳐 유럽 이동통신시장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휴대폰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GSM방식 슬림폰을 선보여 유럽시장에서 슬림폰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슬림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단연 ‘군계일학’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7종의 슬림형 휴대폰(SGH-D820, SGH-P300, SGH-D800, SGH-Z510, SGH-D520, SGH-Z540, SGH-E870)을 전시해 ‘얇은 휴대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들 제품은 각각 14.9㎜ 세계 최박형 3세대폰인 SGH-Z510과 8.9㎜ SGH-P300을 비롯해 SGH-D820 15.2mm, SGH-D800 14.9mm, SGH-D520 15.9mm, SGH-Z540은 14.9mm, SGH-E870 16.5mm 등이다.

LG전자도 폴더형 디자인에 두께 18.2㎜ 3세대 초슬림폰 ‘U880/8500’와 17.5㎜ 초슬림폰 U890을 동시에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해외업체들도 다양한 슬림폰을 들고 나왔다.


먼저 모토로라가 레이저폰의 후속 모델로 14.8㎜ 두께의 ‘제트’(Z)를 선보였고, 지멘스가 폴더형 슬림폰인 ‘EF81’, 바타입 슬림폰인 ‘S81’ 등을 전시했다.

ZTE도 슬림폰인 ‘A12’, ‘A18’ 등을 내놔 슬림폰 경쟁에 가세할 태세다.


이외에 SAGEM의 경우 바타입 14㎜ 두께의 GPRS폰인 ‘my302x’와 my400x(402x) 등을 전시했다.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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