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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 아처“문맹사실 속였다”…부인 기고문서 밝혀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0

수정 2014.11.07 00:03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주 기본적 수준의 문장을 읽거나 쓸 수밖에 없었다.”

지난 69년 마스터스 챔피언으로서 지난해 9월에 작고한 조지 아처(미국)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아처의 미망인인 도나 아처가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 포 위민’ 최근호에 자신들의 감동적 결혼 생활에 대해 기고한 ‘그들이 공유했던 비밀’이라는 기고문에 의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이 기고문에서 도나는 “조지는 수년간에 걸쳐 자신이 겪고 있는 장애를 감추는데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65세를 일기로 타계한 아처는 마스터스 1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거두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아처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오거스타로 가는 것조차도 두려워했다고 그의 미망인은 덧붙였다.
그녀는 또 “조지는 팬들이 자신의 자필 서명을 원하거나 TV 방송사가 준비된 문장을 읽게 할까봐 전전긍긍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처가 겪었던 장애는 서툰 말이 원인이 되어 더욱 심화된 ‘난독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개인교사와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자신들이 기울였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아처는 읽고 쓰는 것에 성공했지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고작 스포츠 기사 몇줄, 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이름 뿐이었다고 도나는 밝혔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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