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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계 “거대노조는 공룡”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0

수정 2014.11.07 00:02



미국 재계가 로비그룹을 앞세워 노조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워싱턴의 로비스트 릭 버먼이 주도하는 민간단체 ‘센터 포 유니언 팩츠(Center for Union Facts)’는 13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및 워싱턴 포스트지 등 미국 주요 신문에 미국 최대 공공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아울러 워싱턴의 AFL-CIO 본부 앞에 4.5m 크기의 공룡상까지 세웠다.

버먼은 “노조가 무정부적 성격으로 변했다”면서 “세상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지도부가 고루한 방식으로 노조를 이끌고 있으며 공룡처럼 비대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캠페인에 소요되는 자금 250만달러를 기업과 개인, 그리고 ‘노조들‘로부터 모금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부했다.

버먼은 “노조의 ‘비효율성’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노조 지도부의 적지않은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측통들은 AFL-CIO가 미국의 30개 주에서 일제히 캠페인에 착수한 시점에 재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재계의 반격은 월마트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직원에 대한 연금·의료복지 비용이 과중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측도 AFL-CIO가 지난해 양분된 데다 비공무원 노조 가입률이 7.8%로 지난 70여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노조의 힘이 약화된 상황에서 재계가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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