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파리·이스탄불 노선 첨예 대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1

수정 2014.11.07 00:02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과 파리로의 항공운수권을 놓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경전이 첨예화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건설부는 최근 열렸던 한·터키 항공회담에서 복수 취항이 좌절된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로부터 취항 의견서를 접수받았다. 건교부는 이중 한곳만 선정할 계획이다.

터키 운수권과 관련, 대한항공은 이미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순서상 자사에 배분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는 이미 오랫동안 터키항공과 코드세어(공동운항)를 해오는 등 시장을 지켜왔으므로 자사 몫이라고 맞서고 있다.



건교부는 각사의 사업계획을 모두 원점 상태에서 평가해 운수권을 배분한다고 밝혀 향후 어디에 이스탄불 운수권이 배분될지 주목된다.

또한 오는 3월 열리는 한·프랑스 항공회담을 앞두고 파리노선권을 둘러싼 양사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일단 정부는 지난 2004년에 이어 이번 한·프랑스 항공회담에서도 국내 항공사의 복수취항을 프랑스 정부에 제시할 방침이다.

프랑스측은 복수취항에 대해 “40만명 시장이 돼야 복수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그런 입장이 어떤 국제적 기준에 의해 명시된 것이 아니라 대략 그 정도였으면 한다는 의견표명 차원이어서 그다지 중요한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제적으로 항공 규제 완화가 추세인 만큼 복수제가 충분히 성사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외교통상부와 함께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는 의미 등을 강조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파리로의 복수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복수취항이 단순히 항공사간의 문제가 아니라 양국의 교역 확대 등 다양한 경제적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판단에 맞춰 아시아나항공은 벌써부터 올 겨울 시즌 프랑스 파리 노선으로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 강주안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프랑스간 복수제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10월31일부터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복수취항이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13일 “이미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 한 개사로도 파리노선에서의 수익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며 “현재 연간 수송인원은 국적항공사의 복수 노선을 허용하는 프랑스 정부의 기준치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 입장에서도 한국으로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가 에어프랑스 밖에 없어 현재로선 복수노선 취항에는 난제가 많다”고 복수취항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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