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우건설 인수후보 6社 ‘자금 비상’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1

수정 2014.11.07 00:02



채권단이 대우건설 지분을 모두(72.1%) 팔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 후보로 떠오른 6개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수 후보 기업들은 대우건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다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고 4조5000억원에 달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 후보기업들은 일부 자산을 처분하고 은행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캠코, “지분 다 팔 수도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측은 15일 “지분을 모두 팔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매각 지분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제시했던 ‘50%+1주’였다. 캠코측 관계자는 “당초 매각 문서상 명시됐던 매각 지분은 50%+1주 이상이었다”며 “문서에 따르면 이번에 매각될 채권단 지분은 72.1% 전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 지분은 캠코가 44.36%, 대우캐피털 CRV가 8.39%, 우리은행 5.49%, 현대카드 2.7%, 서울보증보험 2.63% 등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가도 종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50%+1주’를 매각할 경우 주당 1만5000원으로 계산하면 총 3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채권단 보유 전체지분인 72.1%를 매각할 경우 인수가는 무려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예견했던 일이란 반응이다. 당초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국내자본의 해외유출. 그러나 예비입찰을 통과한 6개 주력사들이 모두 국내기업들로, 채권단으로서는 지분을 모두 내놓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물론 본 입찰 과정에서 외국계 금융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설수는 있지만 당초 우려했던 국내자본의 해외유출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수 후보기업 자금 확보 주력

인수 후보기업들은 대우건설의 채권단이 보유중인 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가운데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시간외거래로 금호산업 소유의 금호타이어를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는 3400억원의 자금을 축적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M&A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업은행, 군인공제회와의 ‘짝짓기’ 가능성이 들리고 있다.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 역시 자산매각을 통한 ‘실탄’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화는 ㈜한화의 인천공장을 현재 인천광역시와 공동 개발중이며 경기도 시흥소재 시흥매립지도 개발 협의중에 있다. 한화 관계자는 “두 지역 개발로 1조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며 “대전 테크노밸리, 서산개발 등 국토건설 수요가 많은 상황속에서 한화건설만으론 사업을 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않기 때문에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전에 가장 의욕을 보였던 두산측은 이들과 다른 모습이다. 두산은 자금 조달 계획, 인수목표, 향후 합병계획 등에 대해서 일절 함구중이다.


아울러 중견기업 ‘3인방’인 유진, 프라임, 산환도 나름대로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진은 최근 계열사인 드림시티 매각 등으로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프라임은 우리은행·농협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최근들어 각종 매체를 통해 기업이미지 광고를 연일 쏟고 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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