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형 펀드보다는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와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80조원을 돌파했던 MMF는 익일환매제 등의 악재가 나오면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25일 64조6299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주식시장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달 들어서만 10일 현재 3조6547억원이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평균 4568억원 정도가 들어오면서 7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세는 확실히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일평균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479억원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이달 초에는 환매가 들어오며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형펀드도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채권금리의 약세로 빠지기 시작한 채권형펀드 자금은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는 있지만 이달 들어서도 하루평균 500억원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금리 방향이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데다가 주식시장마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있는 MMF로 자금이 몰려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의 기대투자 수익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MMF가 좋은 투자수단이라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관리팀 윤영준 차장은 “금리상승기의 MMF 수익률은 국고채3년물보다 양호하다”면서 “특히 최근같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이나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이 낮아질수록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정성이 있는 MMF에 대한 매력은 커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 정관옥 차장은 “금리나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형태를 띠면서 단기자금이 MMF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MMF의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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