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국인매도 ‘심상찮네’…삼성전자·하이닉스등 어제 4천억 팔아치워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4 14:21

수정 2014.11.07 00:02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올들어 최대치인 4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선물매도와 연계된 투기거래일뿐 추세적인 순매도 전환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정보기술(IT)주를 팔아치우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해 10월7일 4162억원 이후 최대치인 400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는 4984억원을 순수히 팔아치운 것이다.

반면 전일까지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던 선물시장에서는 이날 2648억원을 순수히 사들여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선물매매와 연계된 투기거래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적인 매도전환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즉 전일까지 선물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이 이날 선물을 매수함으로써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좁혀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외국계의 바스켓 매도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윤세욱 이사는 “씨티은행 매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는 글로벌증시, 특히 미국증시의 하락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며 “세계증시의 조정 흐름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지만 추세적인 순매도 전환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중순 주가가 급락했을 당시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한 점을 볼 때 모든 외국인들이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 파트장도 “외국인의 이날 4000억원 순매도는 현선물 가격차를 이용한 투기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지수영향력이 큰 IT주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