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한경쟁시대를 넘는다]이건희 회장 “21세기 기업경영 최후승부처”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2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은 1996년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회장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자 지적자산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라며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창의력이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자 21세기 기업경영의 최후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는 IMF를 거친 후인 2000년 기업 내부에 산재돼 있던 디자인 역량을 집중하고 디자인에 경영을 접목시키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했다.

또 글로벌 디자인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미국(샌프란시스코, LA), 영국(런던), 일본(도쿄), 중국(상하이), 이탈리아(밀라노) 등에 현지인 중심의 해외디자인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신뢰와 삼성전자 내 조직의 역량이 결집되면서 삼성전자는 휴대폰 등에서 잇따라 디자인 ‘대박’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디자인뱅크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디자인뱅크는 현재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을 이끌고 있는 이기태 사장이 상무 시절 만든 디자인 개발 시스템.

개발한 모든 디자인을 뱅크 시스템에 저장, 정기적으로 활용가능여부를 검토하는 형태다. 이는 개발시기를 단축하고 획기적인 휴대폰 디자인을 적절한 시기에 도입할 수 있는 강점을 갖는다.

디자인경영센터 출범 이후 삼성전자는 휴대폰,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플레이어 등에서 프리미엄급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전무는 “휴대폰 100개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이중 10개를 뽑아 금형 개발단계까지 간다”며 “10개 중 최종적으로 3개를 시장에 내놓고 이중 1∼2개가 히트하면 성공”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100개의 디자인을 저장해 놓고 활용할 수 있으면 디자인 역량은 그만큼 강화된다는 것이다.

디자인경영센터 출범 이후 삼성전자는 휴대폰, 액정표시화면(LCD) 모니터, DVD플레이어 등에서 프리미엄급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제품은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휴대폰 ‘T100’, 접을 수 있게 디자인한 ‘힌지(Hindge) 모니터’ 등이다. 일반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컨테이너에 700여개를 적재할 수 있지만 힌지모니터는 2000개까지 실을 수 있어 디자인을 통한 물류혁신을 가능케했다.


이밖에 휴대용 DVD플레이어, LCD TV 등을 최고 20%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성공을 거뒀다.

한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지난해 말 현재 56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년 80명씩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85명은 해외 디자인연구소에 포진하고 있다.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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