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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사우나 심혈관 위험 줄인다…섭씨 60도에서 맥파 속도·수축기 혈압 낮아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2



저온 사우나(섭씨 60도)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도곡동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팀은 40세 이상 지원자 43명(남자 11명·여자 32명)에게 15∼20분간 원적외선 방식의 60도 건식사우나에 머물게 한 후 20∼25도에서 30분과 60분이 지났을 때 상완(팔)-발목 맥파 속도와 혈압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맥파 속도가 감소했고 혈압도 낮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저온사우나를 하기 전 맥파속도는 1425.2Cm/s였으나 저온사우나 30분 이후 맥파속도는 1368.7Cm/s로 떨어졌고 60분 후에는 1376.1Cm/s로 더 내려갔다.

수축기혈압도 저온사우나 전에는 134.2㎜Hg이었으나 사우나 후 30분과 60분이 지났을 때 127.0㎜Hg, 129.1㎜Hg로 각각 낮아졌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흐르는 속도인 맥파속도는 동맥이 경직되면 빨라진다. 이때 심장의 수축·이완시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혈관이 뻣뻣해지며 동맥의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맥파속도의 변화는 사우나 전 맥파속도가 빠를수록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사우나 이용이 맥파속도가 빠른 심혈관계 질환의 고위험군에서 혈관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사우나를 하면 혈압이 높아진다는 생각에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이덕철 교수는 “이미 혈관 기능이 저하되거나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변화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이 높은 사람은 저온사우나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교수는 사우나가 근본치료는 될 수 없지만 사우나를 통해 주기적으로 맥파속도를 낮춰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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