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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행텐 ‘추억의 브랜드’부활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2



뱅뱅, 행텐 등 추억의 의류 브랜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90년대를 지나면서 기억속으로 사라졌던 뱅뱅, 행텐, 헌트, 쉐인 등의 브랜드가 최근 명성을 되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는 “당시 이 브랜드 옷을 입고 자랐던 학생들이 이제 경제력의 중심 계층이 되었기 때문에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매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뱅은 80년대 한창 인기를 누리다가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거의 잊혀졌던 브랜드. 지난 2000년 초반 재도약을 시작했다. 2001년 141개 매장, 57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0개 매장, 170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현재 중저가 브랜드 매출 1위로 올라섰다. 뱅뱅은 80년대 CM송을 부드럽게 리메이크해서 사용한다.
음악과 함께 과거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전략. 뱅뱅어패럴 김형조 마케팅팀장은 “오래된 듯한 이미지는 벗고 친숙함만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래된 브랜드라는 것이 갖는 강점은 또 있다. 뱅뱅은 9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 11∼12개의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제품 생산이 빠르고 단가도 타 브랜드에 비해 낮다. 뱅뱅 관계자는 “유행 제품 중 빠진 게 있으면 금세 만들어 매장에 뿌릴 수 있다”며 “오직 뱅뱅만을 생산하는 공장을 갖고 있는 것은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발바닥 로고로 친숙한 행텐 역시 지난 2000년 탤런트 김재원과 이영은을 모델로 내세워 패밀리숍 형태로 재오픈했다. 지난해 행텐키즈를 런칭했고 올해 빈티지 캐주얼 ATNT 런칭을 준비중이다. 현재 전국 17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2004년 매출 680억원, 2005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80년대 당시 행텐은 40∼50대를 타깃으로 한 트레디셔널 중고가 브랜드였다.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로 재오픈하면서 20∼30대 계층을 공략하고 있다. 행텐의 한은미 대리는 “당시 40∼50대가 자녀들과 쇼핑을 했을 테고 그 옷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됐다”며 “그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가는 것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의 캐주얼 브랜드 헌트는 지난해 신촌에 7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남성 정장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타깃 연령층도 30∼40대로 높였다. 90년대 초까지 인기를 끌었던 진브랜드 쉐인 역시 쉐인진스로 리뉴얼해 지난해 오픈했다.
쉐인 진스는 리런칭한 지난해에 2004년 대비 150% 정도 성장했고 헌트의 새로운 컨셉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이랜드의 설명이다.

/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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