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단지 조합원 분양권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8·31 후속대책을 앞두고 재건축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2004년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단지 조합원 분양권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2004년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단지 조합원 분양권은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해 시장에 물건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투자자들 역시 입주 때 어느 정도의 시세차익이 생기기 때문에 분양권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1주일새 수천만원 올라
15일 일선중개업소에 따르면 조합설립인가를 미리 받은 재건축단지 조합원 분양권값이 1주일새 수천만원씩 큰폭으로 뛰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33C평형 조합원 분양권값은 7억5000만∼9억2000만원, 주공2단지 38평형은 8억5000만∼10억5000만원으로 지난주 초에 비해 35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 62평형은 1주일새 2500만원 올라 12억∼14억5000만원 선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8·31 후속대책이 발표되면 지난 2004년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단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재건축단지 조합원 분양권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32A평형과 현대2단지 33B평형 조합원 분양권값도 각각 7억5000만∼9억원, 7억5000만∼8억5000만원으로 1주일새 1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삼성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8·31 후속대책에 대한 반사이익을 예상한 매도자들이 일부 매물을 회수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장에는 어느 정도의 매물이 있다”면서 “그러나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워낙 커 거래성사가 쉽지않다”고 밝혔다.
■자금여력이 없으면 부담될 수도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수익성이 예상되지만 자금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조합원 분양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입주 후 등기 전까지는 전매를 할 수 없어 그동안 중도금, 잔금 등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자금여력이 안되는 경우에는 입주 때까지 버틸 수가 없다”면서 “입주 때까지 대략 3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적절한 자금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대단위 재건축 단지는 입주 때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져 나와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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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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