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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아이칸 2차 충돌예고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1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칼 아이칸측이 이사 선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 2차 충돌이 예상된다.

오는 3월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KT&G에 대해 칼 아이칸측이 집중투표제를 통한 경선으로 6명의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칼 아이칸측은 지난 14일 KT&G가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통지·공고사항'에 대해 "이사회 결정은 경영진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난하고 "17일 영업시간 종료전까지 기존안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아이칸의 협력자로 사외이사 후보로도 추천된 리히텐슈타인은 곽영균 KT&G 사장에 보낸 서신을 통해 "우리가 추천한 3명의 후보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2명의 이사 후보만을 수용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KT&G는 이사회 결의사항을 수정해 우리가 추천한 3명의 이사후보를 포함한 모든 이사후보들이 6개의 이사직을 놓고 집중투표제를 통한 경선으로 6명의 이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측이 추천한 3명의 이사 후보 중 선임될 수 있는 이사 수를 2명으로 제한한 반면 KT&G가 추천한 4명의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직 선임을 기정사실화했다는 것이 아이칸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아이칸측의 주장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통해 공식 답변할 계획"이라며 "아이칸측이 17일까지 조치를 요구함에 따라 그때까지는 공식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증권은 오는 3월17일 KT&G 주주총회에서의 임원선임과 무관하게 '아이칸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의섭 애널리스트는 "2명의 사외이사 모두 KT&G측 인사가 선출되더라도 아이칸측이 6%가 넘는 지분을 매각하기 쉽지 않고 이사선임에 실패해도 아이칸측이 지속적으로 요구사항을 개진할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단기간 내 매듭짓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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