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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프리미엄 점점 줄어든다…중국어등 영향력 커져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1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경쟁력을 얻는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영국 의회는 앞으로 기업들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보다 중국어(만다린)와 스페인에 능숙한 사람들을 뽑을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세계적으로 중국어권을 비롯해 비영어권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보고서는 “아시아권 국가들도 영어 교사를 채용할 때 영어를 쓰는 미국이나 영국 출신보다 영어 외에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말할 수 있는 네덜란드인을 더 선호한다”면서 “조만간 영어 사용 인구는 20억명으로 늘어나 영어하는 사람들의 경쟁력이 크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중국어(베이징 표준어 기준, 10억5200만명), 영어(5억800만명), 힌두어(4억87만명), 스페인어(4억17만명), 러시아어(2억77만명) 순이다. 전세계 인구의 30%가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영어 교육산업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반면, 중국어와 스페인어 교육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응용언어학자인 데이비드 그래돌은 해외 영어교육 현황 관련 보고서에서 “영어가 라틴어처럼 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영어를 잘함으로써 유지됐던 경쟁력은 상당부분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영국의 영어교육산업도 쇠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에 영어교육 열풍이 불어 영어학습 교재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돌은 “중국이 계속해서 영어 교재를 영국에서 수입해다 쓸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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