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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한달째…증시 엇갈린 전망]“늦어도 3월 반등” VS “2분기까지 조정”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1



주식시장이 지난달 16일 1421을 기점으로 한달간 지루한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전일 해외 증시도 호조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는 유독 기간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로 24포인트나 떨어져 다시 1300선 붕괴 직전까지 주저않았다.

이날 증시전문가들은 ‘조정 연장’에 무게를 싣는 쪽과 1·4분기 중 반등으로 크게 엇갈렸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오는 3월 중 추세반전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과 5∼6월까지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맞서고 있는 셈이다.

■꼬이는 수급이 문제…기관·외국인 ‘갈팡질팡’

최근 증시 조정은 뚜렷한 수급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4분기 기업실적과 세계 경제지표 둔화 우려 등 대내외적인 불안심리로 누구도 수급의 주도권을 잡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은 올해 들어 860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9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기관은 올 기업이익 개선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에도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시로의 자금유입 규모가 주춤해진 데다 펀드내 주식비중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매도로 일관하자니 또다시 장이 급락할 수 있는 진퇴양난이다. 기관이 투매에 나설 경우 펀드 환매라는 직격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윤창보 주식운용본부장은 “본질적으로 시장의 틀이 바뀌었는데 매수주체였던 국내기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우려와 미국경기에 대한 회의론으로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 지표가 높게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로 이어져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은 600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웠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매수 연속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투신권의 매수 회귀가 중요하지만 1·4분기 기업실적에 대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 매수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등 임박” Vs “2·4분기까지 조정”

이번 조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3월 중 마무리 가능성을 점치는 쪽과 길게는 6월까지 조정이 연장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등 임박 주장론자는 1·4분기 기업실적이 환율하락에도 호조가 예상되고 유가하락 등 유럽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로 일시 이동한 자금들이 반등시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내수회복세가 진행되는 것도 반등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특히 지난 1월 고점(1421) 대비 10%의 조정(1279)을 거치면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1·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3월 말께부터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이 지나쳤거나 실적호전주 중심의 금융·소비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2·4분기까지 조정 연장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1·4분기 중 고점을 찍고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와 서비스업생산, 국내총생산(GDP) 지표 등이 2·4분기 중 둔화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는 “경제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공개와 정부지분 매각으로 공급물량이 쏟아지는 등 수요와 공급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특히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둔화가 예상돼 2·4분기까지 조정이 연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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