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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경영’ 속도 붙는다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5 14:21

수정 2014.11.07 00:01



SK그룹이 글로벌경영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 ‘SK 글로벌위원회’와 ‘SK네트워크’를 쌍두마차로 전면에 세우고 전 계열사의 글로벌사업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 6조원의 해외사업자금을 투입하고 이중 30% 이상을 글로벌위원회와 SK네트워크의 ‘해외 인프라 조성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SK㈜,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해외사업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글로벌위원회’는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여온 유럽, 중남미 지역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글로벌사업에 돌입했다.

‘글로벌위원회’는 SK그룹의 총체적인 해외사업 ‘싱크 탱크’ 역할을 맡고 전세계에 조직망을 구축한 SK네트워크와 공조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최태원 SK 회장의 구상으로 그룹의 ‘따로 또 같이’ 경영지침이 바탕에 깔려 있다.

최회장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유럽 사업장 점검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SK네트웍스 지사를 방문, 현지 시장상황 및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이같은 대책을 논의했다.


유럽 지역은 SK의 글로벌 경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곳으로 최회장은 안정적인 공급원과 판매망을 확보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SK네트웍스에 현지 제조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방안을 지시했다.

SK네트웍스의 유럽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현지 마케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현지 정보통신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SK네트워크의 유럽 시장 공략에는 ‘글로벌위원회’가 현지 공략의 ‘방향타’ 역할을 하면서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회장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질화하자”는 ‘따로 또 같이’ 경영전략을 주창, 해외사업의 체계화를 위해 ‘글로벌위원회’를 신설했다.

글로벌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그룹의 양대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글로벌 SK’ 건설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SK네트웍스와 공조, 시너지효과를 거두면서 계열사의 글로벌경영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이미 SK㈜와 연계해 중국내 석유 도·소매망을 구축하고 세계 최대 시장 공략의 선봉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또 선양에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석유도매시장이 개방되는 오는 2010년까지 100개 이상의 복합주유소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SK네트웍스는 올해 화학제품 생산공장과 철강 가공공장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유럽, 동남아 등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07년 ‘글로벌 SK’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며 “전 계열사들이 글로벌위원회의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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