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임원역할 갈수록 세분화…최고(구매·정보·특허·세계화…)책임자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6 14:21

수정 2014.11.07 00:00




국내 기업경영에 ‘전업·분업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전문경영인도 ‘분야별 총책임자(CO=Chief Officer) 체제’로 급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부문별 ‘전문 지휘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최고구매책임자(CPO), 지식경영책임자(CKO), 세계화작업총책(CGO), 최고인재개발책임자(CTO)’ 등 다양한 ‘CO 체제’는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까지 확산 추세를 맞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지식경영과 디지털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e비즈니스 전문가·인터넷 데이터관리자’ 등 특수 분야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CPO, CKO, CGO 등 분야별 최고책임자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특허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특허 업무를 전담하는 ‘최고특허책임자(CPO?Chief Patent Officer)’ 직책을 신설했다. 초대 CPO는 시스템가전사업부장을 지낸 이문용 부사장(54)이 맡아 특허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그룹은 홍보 업무 강화를 위해 최고홍보책임자(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 직책을 신설했다.

SK㈜는 최근 새로운 직책인 CCO를 신설하고 기업관계(CR) 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황규호 전무를 CCO에 임명했다.

황전무는 외국계 자본인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개입 시도에 맞서 대응 전략을 짜던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3월부터 CR실장을 맡는 동시에 사내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 사무국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비해 CCO 직제를 도입한 회사는 아직까지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세계화 추진 작업과 해외사업 전반을 통합해 만든 새로운 직위로 CGO를 운영하고 있다.

CGO는 외국의 관계 및 재계에 걸쳐 주요 인맥을 구축하고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해 ‘세계화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분야별 최고책임자(CO)는 CEO의 경영 독주를 제어한다는 ‘견제와 균형(Check & Balance)’의 목적도 갖고 도입됐다”며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국내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