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퇴출 한파’ 몰아치나.”
최근 증시에서 12월 결산법인의 실적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4년 자본잠식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이 퇴출 압박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퇴출 요건에서 벗어나야 하는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기업은 10개, 거래소 기업은 5개 등 모두 15개사다. 이들 기업은 오는 3월말까지 2년 연속 자본 잠식에서 탈피하지 못할 경우 증시에서 퇴출된다.
코스닥기업으로는 한림창투, 아이필넷, 아이티, 인투스, 오토윈테크, 이노메탈, 한국창투, 라이프코드, 시스맘네트웍스, 엘림에듀(옛 인츠커뮤니티) 등이 있다.
이중 한림창투가 자기자본비율 92.8%로 ‘적정’ 감사 의견을 받았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외부 감사인의 감사와 자구 노력 중이다.
이노메탈은 지난 회계연도 자본총계 13억7109만원으로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현재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진행중”이라며 자본 잠식률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인투스(자기자본비율 110.14%), 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240.28%) 등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했지만 회계법인들의 감사 의견이 남아있어 시장 잔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거래소 기업으로는 AP우주통신, 라딕스, 씨크롭, 신우 등이 해당한다. 이중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256.39%)와 라딕스(120.8%)가 퇴출 요건에서 벗어났다고 발표했지만 외부감사인 의견이 남아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김병재 팀장은 “기존 사례를 볼 때 감사의견 부정적 등의 의견으로 인한 퇴출이 가장 많다”며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현재 자구 노력을 통해 퇴출 요건에서 벗어나는 기업들이 있어 현 시점에서 퇴출 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 외에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퇴출 또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벨코정보통신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7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된 상태다. 벨코정보통신은 3월까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오는 4월 퇴출위기를 맞게 된다. 지난해 분식회계가 적발된 동진에코텍과 성광도 각각 자기자본비율이 1.96%, 14.6%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자본 잠식설에 시달리는 기업도 있다. 오토윈테크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재무제표에 대해 내부결산을 진행 중”이라며 결산이 완료되는 즉시 자본잠식 여부를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기업도 자본 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고제와 성용하이메탈은 자기자본 비율이 각각 47.8%, 44.14%로 자본 잠식률 50%를 넘은 상태다. 쌍용은 42.84%의 자본 잠식률을 기록했으나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3.5대 1의 자본 감소를 승인했다.
한양증권 김연우 애널리스트는 “부실 기업들이 유상증자와 감자 등을 통해 퇴출을 모면하려고 하지만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회계감사가 까다로워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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