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自保 손해율 급등 경영위기 우려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7 14:21

수정 2014.11.06 23:59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 급등으로 손해보험사의 경영이 위기로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17일 발표한 국내·외 13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동차보험 영업수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2.29%포인트 오른 74.8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온라인 보험사(교보자보, 다음다이렉트, 교원나라)의 손해율은 77.55%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중소형사(메리츠, 신동아, 대한, 제일, 그린, 쌍용)는 76.26%, 대형 4사(삼성, LG, 현대, 동부)는 74.26%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손보사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된 이유는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할인 경쟁이 계속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보험금 지급 건수와 지급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도 손해율이 악화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책임보험, 대물, 자차부문의 발생 손해액이 이 기간 전체 발생 손해액의 무려 81%를 차지한 것도 손해율 악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손보사 자동차 보험영업수지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손보사의 보험영업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75.9% 늘어난 39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손실분의 94.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다원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중이다.

예보는 현재의 보험 환경으로는 수년내 자동차 보험의 영업수지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 보험 및 투자수익의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수년내 심각한 경영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예보는 손보사의 영업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업계간 자율적인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생산성이 결여된 판매채널을 정비하는 등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보 관계자는 “손보사간에 취약부분을 상호보완하는 차원에서 통합 또는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경쟁력 강화와 비용감축을 위해 대형 보험사 위주로 보험산업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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