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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살 조흥은행’4월1일부터 신한은행으로 명칭 변경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7 14:21

수정 2014.11.06 23:59



조흥은행이 17일 ‘창립 109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조흥’ 간판으로 치른 마지막 행사다.

오는 4월1일이면 ‘조흥’이란 브랜드는 역사의 한편으로 사라지고 조흥 직원들은 ‘신한’ 배지를 달게 된다.

서울 논현동 강남 별관에서 열린 109주년 기념식은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국내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뜻깊은 자리지만 조흥 임직원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고의 실적(당기순익 7565억원)이나 방카슈랑스 은행권 1위(점포당 이익)도 이들의 허전함을 채우지 못했다.


최동수 행장도 이를 의식한 듯 기념사 곳곳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려 애썼다. 최행장은 기념사에서 “아직 섭섭한 마음이 남아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조흥은행의 역사를 거듭 언급하면서 통합 신한은행의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행장은 “표면적으로 조흥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존속법인은 유지되는 만큼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로 표현되던 조흥은행의 위상은 통합 은행이 고스란히 이어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행장은 주로 통합 은행의 성공을 위해 직원들이 협조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오는 4월 통합 은행이 출범함에 따라 조흥은행 직원들은 이날 행사와 4월 창립(출범)기념식 등 올해 두번의 창립기념식을 치르게 됐다.

통합 신한은행의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이지만 지난해 말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회가 두 은행의 합병등기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오는 7월7일 24주년 창립기념식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 4월1일 창립기념식에서 ‘110주년’으로 할지 ‘1주년’으로 할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이 조흥은행의 역사와 전통을 대내외에 강조하고 있는 만큼 창립 기념일 행사는 조흥에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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