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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이드-IT업종 반등하나]반도체주 급락세 탈피 조짐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7 14:21

수정 2014.11.06 23:59



정보통신(IT)업종이 반도체 부품 공급과잉 우려감이 줄어든 가운데 반등을 시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급락세가 해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 복원 가능성에 시장참여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4분기 업황 비수기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 반등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업종 하락을 야기한 낸드플래시 가격의 회복 전환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관련주 급락세 탈피 조짐

17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만7000원(2.59%) 상승한 67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투자가는 골드만삭스(7만6998주), 도이치증권(3만7379주) 창구를 중심으로 사자로 돌아서면서 위축된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도 메릴린치(146만4910주) 창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에 힘입어 전일보다 850원(2.80%) 상승한 3만12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4% 상승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지에서도 IT 관련주 부진을 초래했던 낸드플래시 제품가격이 단기급락하면서 추가하락 부담을 벗어난 수준에 놓여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UBS증권은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3년간 연간 4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수요 증가율은 200%를 넘어섰다”며 “이런 가운데 지난해 1·4분기와 같이 낸드플래시 관련 신제품이 별로 나오지 않는 등 판매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2·4분기 이후 수요 개선을 감안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세전환 속단 금물…“3월을 노려라”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날 상승은 저가매수세에 기인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 데다 업종내 액정표시장치(LCD)관련주 등도 제품 공급과잉이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추세반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현물시장에서 낸드플래시는 8기가비트가 31.50∼37.40달러(평균가 35.18달러)로 전날보다 0.05% 내렸으며 4기가비트는 15.80∼17.00달러(평균가 16.50달러)로 전일보다 0.72% 하락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소니에 대한 낸드플래시 공급 무산 또는 지연이 당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론 휴대폰 등 다른 응용제품의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 공급부족에 직면하겠지만 주가 반영시기는 최소한 3월이 되어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올 하반기 업황 반등을 노린 장기매수전략이 적절하다”며 “주요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에 공격적으로 추격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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