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시대따라 아이스크림도 진화”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9 14:21

수정 2014.11.06 23:59



시대가 변하면서 선호하는 아이스크림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80년대까지 ‘아이들의 저렴한 간식’이나 ‘여름 한철 식품’에 불과했던 아이스크림은 점차 고급화되면서 성인들이 즐기는 디저트 메뉴로 탈바꿈했다.

19일 배스킨라빈스 자료에 따르면 80년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초기에는 초콜릿, 커피, 바닐라 등 기본 맛에 충실한 아이스크림이 인기였다.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는 미국식 향커피 등이 본격 소개되면서 배스킨라빈스의 ‘자모카 아몬드 퍼지’가 1위를 차지했다.

90년대 초 개성을 중시하는 X세대에게는 아이스크림이 자신을 표현하는 액세서리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국내에 흔하지 않은 원료인 피스타치오와 밝은 녹색을 지닌 ‘피스타치오 아몬드’. 이 제품의 인기는 6년간 계속된다.


90년대 후반 들어서는 ‘체리쥬빌레’가 판매 1위를 차지했고 그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화려한 색상에 달콤한 사탕이 씹히는 재미를 살린 ‘슈팅스타’가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은 웰빙 붐과 함께 녹차 아이스크림인 ‘그린티’가 1위로 성큼 뛰어올랐고 ‘31요거트’도 4%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호박, 팥 등의 건강재료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이 대거 출시되고 제조법도 고급화되면서 건강 아이스크림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20년간 판매한 아이스크림 양은 싱글 레귤러 사이즈로 계산할 경우 총 9억개. 국민 1인당 싱글 레귤러를 20개씩 먹은 것으로 계산된다.

한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1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배스킨라빈스와 나뚜르, 하겐다즈를 비롯해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돌풍을 일으킨 레드망고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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