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이젠 글로벌화]미샤·더페이스샵,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숍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9 14:21

수정 2014.11.06 23:59



국내 화장품시장의 틈새를 성공적으로 파고든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중저가 브랜드 에이블씨엔시의 미샤와 더페이스샵이다. 불과 2∼3년새 화장품업계 3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현재 화장품 유통구조를 가두 ‘브랜드샵’을 중심으로 재편한 것도 이들 업체들이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의 성장속도는 가히 기록적이다.

미샤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02년 5월 이대점. 그 이듬해 7월부터 본격 가맹정사업에 뛰어들어 2004년 3월 100호점을 오픈, 그뒤 5개월만인 8월말 200호점을 여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는 국내만 310개 매장. 매출외형도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 2002년 연간 매출액 33억원에서 2003년 129억원, 2004년 1114억원까지 불어난 것.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장을 보였지만 단기 급성장에 대한 숨고르기 정도로 볼 수 있다.


더페이스샵은 미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현재는 미샤를 앞지르며 전체 화장품업계 3위를 달리는 업체. 2003년말 명동 1호점 오픈이후 현재는 해외 90개 매장을 합쳐 총 41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만 691억원. 연간 매출액은 1300억원선으로 추정되는 무서운 신생업체다.

이들 저가브랜드업체의 성공비결은 과거 대리점,전문점 중심의 복잡한 화장품 유통구조를 과감하게 단순화시켜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면서 화장품가격은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기 때문. ‘공급자-대리점-도매상-전문점-소비자’로 이어진 유통구조가 ‘공급자-브랜드샵-소비자’로 간소화된 것이다.

브랜드샵 특유의 고급인테리어와 체험마케팅의 효과도 폭발적이었다. 촌스러운 매장에 바겐세일 플랭카드만 나뿌기던 기존 대리점에서 브랜드샵은 일종의 문화적 충격과도 같았다. 직접 테스트를 해보며 상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브랜드샵의 컨셉트다.


브랜드샵은 이제 화장품유통채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현재 브랜드샵의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대략 30%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방문판매,백화점이 각각 20%대,할인점이 10%대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화장품사도 현재 브랜드샵시장을 맹공격하고 있어 향후 브랜드샵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최근 가파른 성장세도 점차 둔화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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