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내외 변수 많은 반도체·디스플레이시장 사업계획 잡기 ‘전전긍긍’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9 14:21

수정 2014.11.06 23:58


삼성전자·LG전자·LG필립스LCD 등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중견기업’들이 아직도 올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해 실적이 자체 ‘전망치’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발주처 동향을 비롯, 환율, 유가 등 대내외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 중견기업들은 지난해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 속에 사업계획을 세웠다가 실제 매출액이 크게 빗나가면서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이하 LPL) 등에 납품하고 있는 파이컴은 지난해 매출목표를 전년도(628억원)보다 100%가까이 증가한 1208억원으로 잡았으나 최종 매출액이 747억원으로 당초 예상규모의 60%에 그치면서 올 해는 치밀한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 해는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 변수가 많아지면서 ‘오차’가 크지 않은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지금까지 최종 계획서를 내놓지 않고 심사숙고 중에 있다.

또 삼성전자 등에 주로 납품하고 있는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액을 당초에 212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1473억원에 머물면서 역시 신중한 사업계획을 내놓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LPL에 납품하는 에스티아이도 지난해 매출액을 사상 최고치인 870억원으로 전망했으나 3·4분기 기준으로 452억원에 머물렀고 탑엔지니어링도 1100억원을 내다봤으나 3·4분기 기준 450억원에 그치면서 올해는 편차없는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외에 에스텍, 세코닉스, 휘닉스피디이 등 주요 IT중견기업들도 지난해 사업계획이 빗나가면서 올 사업계획 확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으로 된서리를 맞은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는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1100억원대(당초 2237억원 전망)에 머물면서 전망치와 실제 매출액간 편차가 가장 심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들은 해마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일찌감치 사업계획서를 내놓던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올해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한 계획서 제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대기업의 발주량과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에 대해 너무 낙관적 전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올해는 섣부른 사업전망을 내놓기보다 신중을 기하려는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발주처 및 업황 동향, 영업력, 환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늦어도 오는 4월 말까지 사업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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