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가격 상승 환율부담 해소”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9 14:21

수정 2014.11.06 23:58



올들어 ‘환율 태풍’을 만난 국내 조선업계에 세계 신조선가 상승이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데다 ‘세계 최강’ 국내 조선사들이 원화강세분을 선박가격에 적극 반영하며 신조선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주요 수주 선종인 LNG선은 올들어 4.88%나 올라 원화절상률(4.13%)마저 웃돌고 있다.

19일 조선 통계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들어 보합세를 보인 주요 선형의 신조선가가 올 들어 LNG선, 원유운반선(탱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LNG선은 지난해 5월 2억750만달러까지 상승했으나 6월 말 2억5000만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난해 말까지 이 가격 수준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올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말 2억1000만달러로 오른데 이어 이달 초(2월10일기준)에는 2억15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초대형원유운반선 인 VLCC 신조선가도 지난 1월 1억2200만달러에서 이달에는 1억23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5월 1억3000만달러까지 올랐으나 9월 말 1억2000만달러까지 떨어진 후 연말까지 보합권에서 유지되던 가격이었다.

최근의 신조선가 상승은 후판 두께 기준 강화로 원자재 부담이 선박가격에 반영된 데다 LNG선, VLCC 등의 발주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 수주규모 1위를 차지하는 국내 조선사들이 원화강세에 따른 부담을 조선가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지닌 국내 조선사들이 2003년 이후 대규모 수주로 인해 수주잔고가 넘쳐나면서 선별 수주에 돌입, 가격 협상력을 키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원화강세 분에 대한 피해를 상당부분 비켜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들어 원화가 4.13% 평가절상되긴 했으나 LNG선은 연초대비 4.88%, VLCC는 2.50% 올랐다.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선별 수주를 내세운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달 들어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조만간 대규모 LNG선에 대한 정식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조선공업협회는 신조선가 상승에 이어 주간 신규계약 척수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어 최근의 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싸다고 생각되면 안 살텐데 신규계약을 하는 선주가 있다는 것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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