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딩상품-SK주식회사]그룹Ⅲ 윤활기유…세계 22國서 특허받은 신기술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0 14:21

수정 2014.11.06 23:58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에너지·학산업의 초일류 메이저로 도약하고 있는 SK㈜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윤활기유’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또한 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만성적자였던 사업부를 연간 5369억원 매출에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사업부로 변화시켰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는 SK㈜가 독자개발해 세계 22개국에서 특허를 얻은 윤활기유 제조 공정 기술인 ‘UCO 기술(SK UCO Technology, UnConverted Oil Technology)’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활기유(Base Oil)란 윤활유의 90%를 구성하는 주원료로 필요에 따라 각종 첨가제(청정 분산제, 점도지수 향상제, 유동점 강하제, 산화 안정제 등)를 첨가하면 자동차나 기계장치의 마찰부위에 사용되는 윤활유 제품이 된다.

SK㈜는 UCO 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에는 없는 고성능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냈고, 이 윤활기유는 ‘그룹Ⅲ 윤활기유’라는 새로운 범주의 윤활기유 시장을 창조했다. 이 UCO 공정 기술은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역발상에서 시작되었다.


SK㈜가 지난 95년부터 생산을 개시한 고급 윤활기유는 폭발적이 인기를 끌며 엑슨모빌이나 BP 등 해외 메이저 기업들마저도 윤활기유를 달라고 요청했고,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인 미국의 레이시온사는 “함께 UCO 공정기술을 세계 시장에 팔아 보자”며 기술 라이센싱 계약까지 제안해 오기에 이르렀다.

현재 SK㈜는 영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22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특허신청을 했던 나라 중 어느 한 나라로부터도 특허심사에서 탈락없이 통과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UCO 공정에 따른 제1윤활기유 공장의 성공은, 윤활유 완제품 시장의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윤활유 사업부를 지난 97년부터 흑자로 전환시켰고 IMF의 엄혹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알짜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SK㈜는 스스로 창조한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마켓리더의 위치를 굳건히 지켰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윤활기유를 바탕으로 지크(ZIC)라는 윤활유 완제품 브랜드를 시장에 출시해 국내 1위 윤활유 브랜드로 육성함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활발한 해외진출도 추진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는 지난해 6월 제2윤활기유 공장의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 제2공장의 건설의 효과는 공장이 완공된 2004년부터 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 2공장 합쳐 하루 1만7000배럴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윤활기유 판매량이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이다.
윤활기유 매출액도 전년보다 52% 증가한 3229억원을 기록하며 윤활유 사업 전체 매출(5369억원)을 주도했다.

현재 SK㈜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UCO 공정 기술을 이용한 해외 플랜트 건설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전세계 곳곳에 ‘SK發 역발상’의 깃발을 꽂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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