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한국전통문양 섬유원단 ‘원더풀’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0 14:21

수정 2014.11.06 23:58



궁중·자수 문양, 길상이미지 등 고유의 전통 문양을 섬유·패션 디자인에 접목시켜 상품화에 성공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단을 비롯한 몇몇 의류 관련상품들은 출시된지 1년도 안돼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수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크 원단 전문 제조업체인 ‘실크로드’는 전통 문양을 활용한 실크 제품을 선보이며 불과 수개월 만에 100만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막스마라’, ‘알마니’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 모두 이 회사의 고객들이다.

이우열 실크로드 대표는 “‘당장 계약을 체결하자’, ‘독점 납품을 해달라’는 업체가 줄이을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전통 문양을 살린 제품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국제 원사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월 이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면 지난해보다 많게는 5배 넘게 증가한 500만∼700만달러 이상의 매출 달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중직 스판텍스 자카드’ 소재에 전통문양을 적용한 원단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포교역’ 역시 캐나다를 비롯한 미주 지역 바이어들로부터 30만달러 이상의 샘플 오더 물량 주문을 받았다.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경우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은 무닌할 것이란 설명이다.

스카프와 넥타이 생산 전문업체인 ‘빗살무늬’도 전통문양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귀빈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출품되면서 행사에 참여한 정·관계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국 전통문양을 활용한 섬유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세계 패션, 디자인 시장에 거세게 불고 있는 ‘모던오리엔털리즘’도 한몫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홈 스타일 박람회 ‘2006 메종 에 오브제’의 메인 테마가 ‘한복’과 ‘한국 문화’였을 정도로 여태껏 일본, 중국 문화가 아시아 문화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던 서양인들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가 신선하게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가 문화관광부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진행해온 ‘한국 전통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 개발사업’의 결과물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4월부터 7개월여 동안 어패럴, 홈인테리어, 소품 분야에 걸쳐 10개 업체를 선정, 디자인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문화콘텐츠진흥원 설기환 본부장은 “섬유패션디자인 분야는 우리 고유의 문화원형 콘텐츠를 가장 잘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중 하나”라며 “국내 섬유산업의 부가가치 확대와 텍스타일 디자인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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