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KBS1 ‘생로병사의 비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0 14:21

수정 2014.11.06 23:58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에게 두통은 가장 흔하고 원초적인 통증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일시적이지만 일부는 치명적인 뇌질환과 연관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뇌동맥에서 혹이 생기는 뇌동맥류(腦動脈瘤). 이 질환은 발병시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돼 극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뇌동맥류 발병환자의 30%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생명을 건진다 해도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뇌동맥류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 부른다.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중년 이후 발병률이 증가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 두통인 뇌동맥류 편을 21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흔히 뇌질환은 남성들에게 더 위험하다 생각하지만, 뇌동맥류는 여성들이 훨씬 잘 걸린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여성비율은 62.3%로 남자 37.6%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폐경이후 50∼60대 여성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일본 도쿠시마 대학에 나가히로 신지 박사팀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결핍이 뇌동맥류를 형성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개월간의 동물 실험 결과, 난소 절개를 통해 폐경기 상태가 된 그룹의 쥐들 80%에서 뇌동맥류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뇌동맥류 파열 환자들은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전기에 감전돼 머리가 터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무서운 뇌동맥류의 파열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유명배우 샤론 스톤은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지만, 아무런 후유증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뇌동맥류 발병률이 높은 일본의 경우, 정기적인 뇌 검진을 통해 발병 전 수술을 하는 ‘예방적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뇌동맥류 파열 전 수술을 할 경우, 아무런 후유증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50세 이후 뇌 검진을 통해 파열 전 뇌동맥류를 찾아 수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뇌동맥류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중년 이후 발병률이 증가하는 치명적인 두통인 '뇌동맥류' 편을 21일 방영한다.
의사들이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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