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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우즈에게 무슨일이…기권사유 놓고 추측무성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0 14:21

수정 2014.11.06 23:58



“독감 때문이라고…. 글쎄(?)”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닛산오픈에서 1타차로 간신히 컷을 통과하긴 했으나 나머지 일정을 취소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주된 기권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의 표면적 기권 이유는 다름 아닌 ‘독감’이었다.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회를 포기하기는 지난 96년 프로 전향 후 처음이다.

닛산오픈은 우즈로서는 고향에서 열리는 토너먼트나 다름없다. 그가 태어나서 자랐던 사이프러스가 리비에라CC에서 약 40마일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16세 때에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11차례나 리비에라 코스를 밟았지만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하는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세 차례 이상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 대회가 유일하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우즈의 기권을 전한 AP 보도 내용은 이와 관련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AP는 “대회 기간 건강이 좋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던 선수는 우즈 외에도 다수가 있었다”며 “우즈가 간신히 컷을 통과했지만 선두와는 무려 11타차였다”라고 전했다. AP는 게다가 “우즈는 3라운드에서 ‘빅 히팅 루키’ J B 홈스(미국)와 같은 조로 조편성이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칼스버드의 라코스타 리조트&스파코스에서 열리는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도 우즈의 기권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만만치 않다.

이와 같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독감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모두 보았을 것”이라며 “이 대회 우승을 누구보다도 갈망했던 그가 그런 이유가 아니고서 대회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일부에서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사상 첫 우즈와의 동반 라운드 기회가 무산됐다는 사실을 티오프 직전에서야 알게된 홈스는 “약간 실망스러웠다”면서도 “몸이 좋지 않다는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며 여운을 남겼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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