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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상가 1층 ‘U턴’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0 14:21

수정 2014.11.06 23:57



상가 1층에 다시 은행들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상가 1층 은행 입점은 꺼리는 대상이었다. 상가 1층에 은행이 들어서면 유동인구를 감소시킨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된 데다 주5일 근무제로 주말동안 은행은 문을 닫기 때문이다.

대신 시간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편의점은 환영대상이었고 실제로 편의점이 1층에 대거 입점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상가 1층에 다시 은행들이 들어서고 있다.
24시간 무인점포 형태로 바뀌어서다. 은행들은 무인점포와 연계해 바로 2층에 자리를 잡는다. 실질적으로 1층에는 현금인출기, 2층에는 지점의 모양을 갖춰 1층과 2층에 동시에 들어서는 셈이다.

상가도 24시간 현금인출기가 상가 1층에 들어서면 상가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다른 상가 구성에 용이하다며 입점을 반기고 있다.

은행들도 고객 확보에 주력, 상주 인구가 많은 상가 지점 확보에 나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 우리은행 100여 곳, 기업은행 50여 곳 등을 비롯, 약 250여 개 점포에 달할 정도다. 상가와 은행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런 은행들은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나 재건축 단지 상가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 강남 ‘BIG4’단지로 떠오르는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아파트 주변에는 1층에 입점할 은행이 치열한 경쟁한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가가 무려 130억원 달했다. 최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의 근린상가 10군데 중 4곳에 각 은행들이 1층에 자리를 잡고 고객 끌어모으기에 돌입했다.


특이한 현상은 은행들이 1층 상가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기존 임대방식에서 탈피, 통째로 분양받고 있다는 점.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동 에이스하이테크시티 두동의 상가중 1동 1층(158평)은 국민은행이 34억원에 매입했고, 바로 옆 2동 1층(170평)은 기업은행이 40억원에 사들였다. 경기 용인시 동백리 우함빌딩 상가도 우리은행이 1층,2층(200평)을 32억에 분양받았다.


임대든 분양이든 한 때 ‘편의점’이 점령했던 상가 1층에 은행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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