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각사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모스볼드사의 원유시추선박 드릴십 1척과 미국 셰브론사의 해상가스플랫폼 1기 등 10척을 13억달러에 수주했다. 나머지 8척은 유럽으로부터 수주받은 유조선이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수심 1만1000m까지 파내려갈 수 있어 심해에서 원유 및 가스 시추작업이 가능한 설비다. 올해 건조에 들어가 오는 2008년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드릴십은 가격면에서 초대형유조선 VLCC 4척과 맞먹는 데다 조기 인도에 따른 추가 옵션계약도 포함됐다.
또 이번에 수주한 가스 재처리용 해상플랫폼은 2008년 3월말 인도돼 앙골라 북서쪽 해안 34㎞ 지점에 위치한 타쿨라 해저유전에 설치, 15년간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또 다른 드릴십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 예정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13억달러를 수주함에 따라 사상 최대인 지난해 77억달러 수주실적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6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 등 7척의 선박을 10억달러를 넘는 금액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벨라사로부터 32만t급 VLCC 6척을 따냈으며 16일에는 파나마의 한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된 VLCC는 2009년, LNG선은 2010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발주사인 벨라사는 보유한 단일 선체형 원유운반선의 선대를 향후 이중선체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이 지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딱 들어 맞는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현재까지 9척(약 17억5000만달러 상당)을 수주했으며 이는 올해 목표치(100억달러)의 17.5%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도 LNG선이나 대형 컨테이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지속적인 수주 협상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 조선 및 해양부분 수주 목표인 94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대형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조선 강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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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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