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오는 4월1일 LIG손해보험으로 다시 태어난다. 또 LG화재는 지난 17일 본사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강남구 역삼동 신사옥으로 이주하는 것을 계기로 조직혁신에 나서는 등 ‘제2의 창업’을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구자준 LG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20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4월1일부터 상호를 LG화재에서 LIG손해보험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구부회장은 “LIG는 삶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의미하는 ‘Life is Great’를 줄여 표현한 것으로 고객의 소중한 삶을 함께 가꾸고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미래를 선도하는 보험금융그룹을 가리키는 ‘Leading Insurance Group’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화재는 손해보험업계 처음으로 상호에 ‘손해보험’을 넣었으며 새로운 기업 로고로 3개의 원을 연결한 ‘희망 구름’을 선보였다.
구부회장은 “현재 손해보험업계 매출 구조는 장기보험이 50% 이상이고 화재보험이나 해상보험은 5% 정도”라며 “상호에 일부 보험 종목이 아닌 손해보험을 표기해 사업영역 전체를 미래지향적으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LG화재는 지난 99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고 그동안 LG와의 상표권 계약에 따라 LG라는 사명을 사용했다”며 “최근 금융권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재는 럭키생명과 럭키손해사정 등 자회사의 사명도 LIG생명보험, LIG손해사정으로 동시에 변경한다.
구부회장은 “이를 통해 손해보험업계 2등 이미지에서 벗어나 1등 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영업직원 300여명으로 ‘CI 알리미단’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보험과 산재보험, 민영의료보험 등 새로운 분야의 개척에 주력하겠다”며 “자산운용 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자산운용사를 세울지, 기존 회사를 인수할지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금보험 등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 개척을 위한 조직혁신을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금융업종의 대변혁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부회장은 “오는 2010년에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20∼30%(2조∼3조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신경써야 한다”며 “현재 LG화재가 지분을 갖고 있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자본금을 700억∼800억원으로 늘릴 경우 증자에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화재의 다음다이렉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37.4%가 된다”며 “지금은 다음이 최대주주로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할 계획이 없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부회장은 LG화재의 2005 회계연도 3·4분기 누적(2005년 4∼12월) 매출액이 2조6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하고 시장점유율은 0.7%포인트 높아진 14.8%를 기록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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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사진설명=LG화재 구자준 부회장(왼쪽 네번째)이 20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이기영 사장(왼쪽 두번째), 김병헌 전무(왼쪽 다섯번재), 박주천 이사(왼쪽 일곱번째) 등 임직원과 함께 오는 4월1일부터 사용될 사명인 'LIG손해보험' 선포 기념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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