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브로드웨이 원작의 참맛 즐기세요…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VS 그리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1 14:21

수정 2014.11.06 23:57



나탈리 우드 주연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극장에 내걸린 것은 지난 1961년이고, 존 트라볼타·올리비아 뉴튼존 주연의 ‘그리스’가 전세계 관객을 로큰롤 열풍에 빠뜨린 것은 그보다 17년 뒤인 1978년이다. 뮤지컬의 대성공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진 이들 작품은 각각 1957년과 1972년에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지만 모두 1950년대 미국 도시를 배경으로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두 편의 뮤지컬이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는다. 두 편 모두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오리지널 공연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배우들에 의해 장기공연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그리스’가 먼저 포문을 연다. 오는 2007년 브로드웨이 앙코르 공연에 앞서 이뤄지는 이번 무대는 지난 16일 부산 시민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2일∼3월23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3월25일∼4월5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4월12∼23일 대구 오페라하우스로 장소를 옮겨가며 70일간 계속된다.


제이미 아이스너 등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기존 한국어 버전과 약간씩 다른 부분이 있어 이들 두 버전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전개를 빨리 하기 위해 한국어 버전에서는 생략됐던 등장인물과 노래가 이번 공연에서는 온전하게 불려진다. 한국어 공연과 이번 내한공연을 모두 주관한 오디뮤지컬컴퍼니측은 “한국어 공연이 캐릭터를 강화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면 브로드웨이 버전에서는 보다 감성적인 자극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만5000∼9만9000원. (02)501-7888

곧 초연 50주년을 맞이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3월5일부터 12일까지 경기 고양 덕양어울림극장에서 단 8회 공연된다. 미국 뉴욕 선댄스프로덕션과 독일 비비프로모션이 공동제작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는 조쉬 영, 크리스틴 로시 등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의 한국 유치를 성사시킨 고양문화재단측은 “기본적인 음악과 안무는 1957년 초연작과 다르지 않지만 연출은 상당부분 달라졌다”면서 “초연작 보다는 드라마 전개에 중점을 뒀고 무대 배경을 좀더 부드럽게 전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투나잇’ 등 유명 뮤지컬 넘버를 보유하고 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클래식과 뮤지컬을 넘나들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작곡)과 전설적인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연출·안무)에 의해 초연된 고전으로 뉴욕 뒷골목을 무대로 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2만∼13만원. (031)960-9632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왼쪽)와 '그리스'가 비슷한 시기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1957년과 1972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오른 두 작품은 뮤지컬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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