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GS-LS ‘경쟁속 공조’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1 14:21

수정 2014.11.06 23:57



‘한지붕 세가족’에서 분가한 LG·GS·LS그룹이 중복사업을 피하기 위해 블루오션 경영을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과거 ‘파트너 정신’의 명맥을 잇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3그룹은 부품소재·2차전지·에너지사업 등의 부문에서 사업전략 중복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점을 고려, 충돌없는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구본무 LG회장, 허창수 GS회장, 구자홍 LS회장 간에 정한 ‘신사협정’을 깨지 않도록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GS-LS, ‘경쟁속 공조’ 원칙으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LG·GS·LS그룹은 2차전지와 중국 액화석유가스(LPG) 사업 등 소재·전지·에너지 분야 등에서 사업중복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구도 속 공조’라는 원칙을 정했다.

2차전지의 경우 휴대용 연료전지 부문에서 LG화학과 GS퓨얼셀이, 양극활물질 등 소재 분야에서는 LG화학과 LS전선이 함께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관계가 형성됐다.

GS그룹 계열인 GS퓨얼셀은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과 장기적으로 노트북, 휴대폰용 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S전선은 2차전지의 음극활물질과 폴리머스위치 국산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양극활물질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G화학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들 3기업은 ‘기술 교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경쟁관계 속에서 협력체제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경쟁구도 속 공조’는 중국 LPG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가 올림픽을 앞두고 LPG택시 보급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GS칼텍스와 LS그룹 계열인 E1이 중국사업 진출을 놓고 ‘중복성’을 노출했으나 양사는상호 주력사업 분야를 달리하면서 충돌을 피했다. GS칼텍스는 중국의 주유사업을, E1은 가스사업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된 것이다.

또한 LS산전이 전자태그(RFID)사업에 진출해 LG이노텍과 충돌을 우려했지만 LG그룹에서 운영하는 ‘LG USN포럼’에 가입해 기술교류에 나설 정도로 양사간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LG·GS·LS그룹 간 계열분리 후 중복사업이 나타나고 있지만 충돌을 피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블루오션 경영’을 잇따라 강조하면서 서로 다른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블루오션 시장 찾아 차별화

LG·GS·LS그룹은 각각 블루오션시장을 찾아 나서면서 독립분야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는 전략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GS그룹 계열사중 GS칼텍스는 해외 유전개발, GS홈쇼핑은 T커머스 사업, GS리테일은 건강미용 전문 합작법인인 ‘GS왓슨스’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분야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LS그룹은 전선과 산전을 활용해 선박용 케이블 분야 세계 1위, 산업용 전기전자사업 ‘국내 1위 도전’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블루오션시장인 광통신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을 중심으로 가전·디스플레이·휴대폰과 편광판 및 차세대 전자소재 사업 등에서 잇따라 신사업 개척에 나서면서 GS·LS그룹과는 완전한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그룹이 계열분리 후 3세 경영체제가 가속화하면서 공조관계가 곧바로 깨질 것으로 우려했으나 위기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RFID 리더기사업 등의 경우 상호 공동포럼을 개최할 정도로 아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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