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대우건설 매각실사 첫발 ‘삐걱’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1 14:21

수정 2014.11.06 12:18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대우건설 노조가 실사를 저지, 실사단이 그냥 돌아가는 등 실사 첫날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 대우건설 매각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라임 산업 실사단과 자산관리공사,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케팅증권, 삼성증권 관계자 등 20여명은 현장 실사 첫날인 21일 대우빌딩에서 실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대우건설 노동조합 50여명이 빌딩 현관 입구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아 50분여 간 서로 대치하다 돌아갔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캠코측에 부적격 업체인 두산그룹이 1차 우선협상자에 오르게 된 배경과 지분 전량 매각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캠코측은 “검토하겠다”며 돌아갔다.

대우건선 노조 박성일 대외협력부장은 “검토하겠다는 말은 지금까지 계속 해온 말”이라며 “지금까지 노조가 문의해 온 사항들에 대해 실질적인 해명이 있지 않는 한 내일 한화그룹과 모레 유진그룹 등의 실사도 계속해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부적격 업체인 두산그룹이 우선협상자에 오르게 된 배경을 해명하고 ▲지분 전량 매각 반대 ▲‘먹튀’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 등이다.


대우건설 첫 현장 실사가 무산됨에 따라 노조와 채권단간의 타협안을 찾지 못할 경우 전체 매각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은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계획대로 3월 말 본 입찰을 거쳐 4월 초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계속해서 노력은 할 것”이라면서도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일일이 답변서는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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