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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發 훈풍’ 증시 봄날 오나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1 14:21

수정 2014.11.06 12:17



‘한국증시, 해외발(發) 봄바람 솔솔∼.’

한국증시가 해외에서 날아 드는 호재와 수급 호조로 조정 마무리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미국경기 둔화 우려는 주택관련지표 호조와 원자재가격 반등으로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고, 기관은 최근 4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해외투자가와 국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한 달간 지속된 조정의 마침표를 찍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핸더슨글로벌은 이날 “한국 증시가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선전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날 굿모닝신한증권은 한국증시의 1차 재평가(리레이팅·re-rating) 작업이 지난 1월 1420선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끝났지만 1300선에서 지지를 받은 후 2차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외발 호재가 ‘훈풍’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의 토머스 번 부사장을 인용,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향할 수 도 있다 보도했다.
그는 한국의 올 경제성장 전망이 한국 신용 등급을 상향하는데 충분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신용등급 연례협의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었던 번 부사장은 한국경제에 대해 수출수과 가계소비, 설비투자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서는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 상승에 미치는 역할이 과거에 비해선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최근 안정을 찾아가는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투자기관 핸더슨 글로벌의 펀드매니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운용중인 펀드 가운데 한국에 투자비중을 지난 2004년 말 17%에서 현재 30%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의 감시기능에 대한 한국 상장사들의 열린태도로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됐고,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한국증시가 선전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한국관련펀드에 지난주까지 15주 연속 유입되고 있는 자금과도 연관성이 있는 대목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윤남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의 2차 재평가 열쇠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며 “이익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지지하며 역사적 고점(1421)을 다시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기관 매수전환도 긍정적

최근 수급 주도권을 내줬던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기관은 지난 16일 183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이후 이날 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적게는 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까지 다시 몰리면서 매도세로 일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매도차익잔고(현물매도 금액)가 1조원을 웃돌면서 현물매수로 돌아올 경우 지수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주요 지표로 볼 때 미국경기가 예상 보다 나쁘지 않다”며 “가격과 기간조정은 물론 기술적인 조정이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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