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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본격화…통신주에 ‘봄바람’,하나로텔 2대1 무상감자·나스닥 상장 폐지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2 14:21

수정 2014.11.06 12:16



하나로텔레콤이 경영권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은 22일 임시이사회에서 나스닥 상장폐지와 2대1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하나로텔레콤은 자본금이 2조3167억원수준에서 1조1583억원으로 낮아져 언제든지 유상증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지게 됐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의 이같은 결정은 대주주인 뉴브리지와 AIG가 기업 매각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향후 통신업계에 인수합병(M&A)바람이 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자및 나스닥상장폐지 왜 하나

증권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의 감자및 나스닥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향후 뉴브리지가 경영권 매각작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대1 감자안은 결손금 처리 등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하나로텔레콤이 2대1 무상감자를 실시하면 작년말까지의 누적 적자 1조729억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또한,나스닥 상장폐지가 이뤄지면 하나로텔레콤은 적지않은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게 된다.박병무 사장내정자도“나스닥 유통물량이 1%에 불과해 심리적 효과보다는 비효율성측면이 더 커 굳이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회계상 누적 결손금처리는 물론 순이익이 나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 주주중시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의 이번 선택은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며“감자로 인한 주식가치 변동은 없지만 감자차익으로 1조원의 결손금을 처리할 수 있어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CJ투자증권 진창환 애널리스트는 “감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심리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주주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나스닥에 상장된 2400만DR 가운데 현재 300만DR(0.6%)정도만 남아 있어 물량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M&A 바람부나

증시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의 감자및 나스닥상장폐지안 결의는 통신산업 합종연횡의 시발로 향후 통신업종의 주가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전략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하나로가 데이콤(파워콤)과 합병하는 경우”라면서 “가입자규모나 망구성에 있어 KT에 필적할 수 있는 규모가 되므로 유선시장의 판도변화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정승교 연구원은 “SK텔레콤 등이 주체가 되는 M&A시나리오는 가능하지만 구체적 징후는 아직 없다”며“단순한 M&A보다는 통신시장의 큰 흐름인 컨버젼스 측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M&A가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진창환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의 사업영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뜻 인수하겠다는 기업은 없어 단기간에 M&A가 이뤄지기는 어려워보인다”며“다만 IPTV가 제도적으로 허용되고 통신사업자들의 결합상품 판매가 허용된다면 그 가치가 부각될 수 있으며,이 경우 유선사업이 취약한 SK텔레콤에게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위원은“감자를 하면 현재 2000원대인 주가가 액면가(5000원)로 증자가 가능해 3자배정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기가 용이하다”면서 “하나로텔레콤이 국내 기업으로 매각될 경우 경쟁비용 감소효과가 나타나면서 그동안 장기소외된 통신주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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