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아성에 가장 강력하게 도전할 선수는 과연 누굴까.
최근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자사 홈페이지(www.golfdigest.com)를 통해 1349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여제’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가장 대표적 선수로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미국)를 꼽았다. 크리머는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소렌스탐에 이어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지난주 끝난 시즌 개막전 SBS여자오픈에서 첫날 2오버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 3라운드에서 저력을 발휘해 5언더파로 공동 13위에 랭크되며 시즌을 무난하게 출발했다.
‘1000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는 12%의 득표율을 보여 강력한 라이벌인 ‘싸움닭’ 모건 프리셀(미국)을 1%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LPGA 규정상 올 시즌 프리랜서 골퍼로서 스폰서 초청에 의해 8개 대회 밖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 감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그의 꿈이 LPGA투어 이상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풀 시드를 확보하는 오는 2008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SB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인상적 플레이를 펼친 프리셀을 제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멕시코의 ‘골프 영웅’ 로레나 오초아와 크리스티 커(미국)가 나란히 4%로 그 뒤를 이은 가운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2% 득표율에 그침으로써 일본에서와는 판이한 인기도를 나타냈다.
미야자토의 LPGA투어 성공에 대한 전망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 우세한 상황에서 ‘아이짱’ 미야자토는 지난주 끝난 개막전에서 1오버파 217타로 공동 48위라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여제’가 투어에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 4인방은 24일 필즈오픈에서 갖는 사상 첫 숙명적 만남을 통해 ‘포스트 소렌스탐’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일전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올해로 각각 17세(위성미), 18세(프리셀), 19세(크리머), 21세(미야자토)가 되는 이들 ‘신 4인방’의 대결에 전세계 골프 마니아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하와이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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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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