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단행된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진 인사는 신한-조흥은행 출신별 적절한 안배와 은행에서 실적과 능력이 검증된 임원들의 자회사 사장단 배치가 눈에 띈다.
그러나 주요 자리를 신한은행이 사실상 싹쓸이해 신한지주가 강조한 ‘조흥은행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는 4월1일 출범하는 통합은행 부행장 자리는 신한-조흥은행에서 각각 6명씩 차지해 표면상 균형을 이뤘다. 신한은행의 경우 9명의 부행장 가운데 5명이 탈락했다. 기존 부행장 4명(오상영, 이휴원, 최상운, 김은식) 외에 신한지주의 이백순 상무와 허창기 경영지원1팀장이 발탁됐다.
조흥은행에선 채홍희, 문창성, 최원석, 공윤석, 강신성 등 5명의 부행장이 남고, 이남 뉴뱅크추진부장이 승진 기용됐다.
이번 통합은행 임원진 인사는 경력이 짧은 부행장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향후 승진 발탁의 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은행을 떠나는 부행장들 대부분이 선임 3년 이상된 고참들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임기간과 나이가 우선 고려된 것 같다”면서 “선임된지 얼마되지않은 부행장들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영업능력과 실적보다는 사실상 서열에 따라 정리한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은행을 떠나는 임원들을 적극 배려한 흔적이 묻어난다.
신한은행에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총괄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한민기, 한도희 부행장을 신한캐피탈과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로 낙점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자회사 사장 자리를 신한은행 출신이 사실상 독식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조흥은행 노조를 비롯한 조흥쪽의 반발이 예상된다.
조흥은행 출신의 자회사 임원 이동은 조흥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이동하는 최방길 부행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최부행장 역시 신한 쪽에서 옮겨 온 점을 감안하면 순수 조흥 출신으로 보기 힘들다.
이밖에 신한카드 부사장 3자리를 모두 승진 발탁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으로 치열해질 LG카드 인수전에 대비한 전략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신한지주에서는 오는 3월말까지 임기를 보장하고 이후 지주사에 한자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최행장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어 앞으로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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